비현실적이어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해왔던 '최도형'이라는 캐릭터.
10회를 넘어가면서 장준혁과 대립되는 인물로 점점 비중이 커져가고 있는데,
막상 그에게 아군은 거의 없는 듯 하다.
드라마 속에서도 그렇지만 현실의 시청자들조차 최도형에게 마음이 가지 않는 것이다.
나 역시도 장준혁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입체적이면서 선이 살아있고 카리스마가 있으며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면모에 매력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의해 나의 이성의 작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면 이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길을 선택하는 최도형이라는 인물.
그가 가진 고뇌,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고집
이러한 것들에 대해 우리는
너무 쉽게 판단을 내려버리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치부해버리지는 않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예전에 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중 '이경규가 간다'라는 코너가 있었다.
거기서 했던 것 중 하나가 '정지선 지키기'였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빨간 정지신호가 들어오면
횡단보도까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지선에 딱! 멈추자
뭐 그런 캠페인을 벌인 것이었다.
몰래카메라 형식을 빌어서
정지선에 차들이 모두 다 정차하면 " Surprise ! " 하면서 뛰쳐나가
상도 주고 칭찬도 하고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사실 그 이전에는 시민들에게 그러한 인식조차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았고
사람도 없는데 그런 것까지 굳이 지켜야하는가,
꼭 안지켜도 사고만 안나면 되지
사람들 안다치게 하면 되지
등등
안이한 생각으로 정지선 따위 무시하기 일쑤였던 것이다.
하지만 점점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시도에 공감을 하고
이를 지키기 시작했다.
그 후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면서
정지선 지키지 않는 차량들이 원상복귀 되었지만
많은 시민들의 인식 속에는
'정지선=생명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있다.
more..
장준혁의 삶. 그건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우리의 자화상 같은 것이다.
이는 부끄러운 것이다.
동일감,공감,인간미, 뭐 그런 것들 느낄 수 있다.
최도형의 삶. 이건 정지선을 지키는 양심이다.
이는 칭찬받을만한. 양심냉장고를 줘야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비인간적이다, 비현실적이다라며 배척하고 있다.
(물론 극중에서의 비중과, 장준혁이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비춰주면서
최도형에게서는 stereotype한 면만 부각시킨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또한 이래야 더 재밌기도 하겠지만^^;;)
기사를 검색하다가
'이경규가 간다'의 첫회 양심냉장고를 받은 주인공이 누구였는지를 찾았다
새벽시간 사람도 차도 경찰도 없는 그 시간에 정지선을 철저히 지킨 주인공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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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 부부.
우리는 그런 장면을 보고 감동하고 반성하고 칭찬을 보낸다.
하지만 최도형에게는 그러하지 못한 것 같다.
이런 아이러니. 모순.
아닌가? 내 주변만 그런 것인가?
다들 드라마는 재밌게 보아도 양심이라는 기계는 제대로 작동했으면 한다.
솔직히 이건 좀 아니잖아?
뭐 그래도 우리 하선배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ㅋㅋ
같이 CC해서 학교다녔으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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