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을 해서 만났던 여자애랑 같이 지하철을 탈 일이 있었다.
그 아이는 강남에만 살았던 여자애였는데, 당시 우리집은 수원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수원에서 분당 금방 가~"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지하철 노선도를 가리키며
"이렇게 떨어져있는데 어떻게?" 라며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수원역이 종점이었고 오리역과 수원역은 완전 반대방향이었었다)
그러한 오해는 비록 사소한 것이었지만
훗날 내가 지하철을 기다리는 와중에
수도권 지도 위에 그려진 노선도를 보는 습관을 갖게 만들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서울 지하철 노선도.
대충 서울의 지도와 비슷하게 맞아들어간다고 보여진다.
가독성도 우수하고 글자들이 비스듬하게 들어간 점도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색깔도 좋고.
하지만 우연히 발견한 이 지하철 노선도.
뭔가 깔끔하면서도 실제 지리와 매우 비슷하다는 인상이 팍팍 든다.
관광 온 외국인들을 위한 지하철 노선도라고 하는데, 참 맘에 든다.
선들이 얇아서 그런가 여유공간이 생기면서 각 지하철 역들이 제자리에 놓여진 기분이 든다.
이건 더 맘에 드는데,
이건 한국어 버전.
보다 명확하게 지하철 노선들이 드러나고 실제적인 위치가 파악이 확확 된다.
하지만
그럼 다 이런 지하철 노선도 쓰자~라고 주장할 수가 없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1. 지하철 노선도가 들어가는 공간을 생각해보면,
매표소 상단, 매표기 상단, 지하철 출입구 상단, 찌라시 지하철 노선도 등인데,
이러한 곳은 가로:세로의 비율이 매우 크다. 즉 납작하게 찌그러져야한다는 이야기.
이와 더불어 그 공간도 제약이 크고, 어느정도 떨어져서도 가독성이 좋아야한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현재의 지하철 노선도가 나온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2. 꼭 지하철 노선도가 절대적 지리적 위치를 차지해야할 필요는 없다
가고자하는 지하철역의 상대적 위치가 중요할 뿐, 절대적 위치까지 표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쁘면서도 정확한 지하철 노선도'를 바라는 것은
기본 마인드의 변화이다.
다시 그 이유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1. 지하철 노선도가 들어가는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행정편의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매표기 상단에 위의 공간을 생각해보면, 막상 그 공간이 그렇게 작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조금 더 키운다면, 아니 어쩌면 아주 크게 만들어 버리면서 가독성을 크게 한다면
오히려 더 멋지지 않을까?
그럼 광고는?
더욱 좋은 광고모델이 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특정 업체가 있는 역에 말풍선처럼
광고를 하는 것이다. 서울역이라면 그 역에 말풍선을 달고 그 위에 광고를 달아주는...
좋지아니한가?ㅋㅋ물론 여러개 달면 안되겠지 보기 싫게..
나눠주는 지하철 노선도 역시 굳이 가로로 길게 만들 이유는 없잖아.
2. 절대적 위치가 중요하진 않다. 사실.
하지만, 굳이 절대적 위치를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거리 = 속력 x 시간
도착역까지 걸릴 시간은, 내가 갈 절대거리에 비례하므로
지하철 노선도에서 절대적 시간을 가늠할 수 있다면, 이는 보다 정확한 도착시간을
알 수 있는 척도가 되지 않겠는가!!
사소한 것이지만 바꿔가는 것
질적인 성장은 이런 것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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